Diary

0506

◆ Bin

05-07 | VIEW : 382

상상한다...

상상한다....

상상한다....

당신은 상상한다.

무대위에서

한 남자가 피아노를 치고 있다.

홀은 어둡지만..

조명은 그 모습을 비추고 있다..

딸로 보이는 조그만 아이는 그 주위를 빙빙 돌며 신난듯 춤을 추며 웃고 있다.

곡이 끝난듯한 화성을 그리며 피아노 소리가 여음을 남길때면....

아이는 움직임을 멈추곤 자신보다 몇배는 더 큰 피아니스트에게 옆으로 다가가

파란눈으로 그를 올려다 보며 '까악' 거리는 알수 없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로

피아노가 흩고 지나간 공간을 다시금 채운다..

그러자 그 피아니스트는 아이에게 눈을 맞추며

몇개의 음을 다시 치며 아이의 갈채에 호응해 주었다.

아이는 더 신이 난듯 더 큰소리로 웃으며 즐거워 한다.

연주회 전 리허설 중..

무대를 모니터 하기 위해 설치된 흐릿한 TV로 보여진 짧은 순간의 그 모습은..

어떠한 책도.. 영화도 정확하게 표현할수 없는 삶이 주는 따듯한 감동이였다.

오늘 같은날은 사진기를 가지고 오지 못한것이 너무나 아쉽다.

아니 내가 그림이라도 잘 그린다면 그 모습을 그려서라도 남길텐데..

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였는지..

얼마나 행복한 모습이였는지..

상상해야 한다.

05년 5월 6일.. 금호 리사이트홀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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